밥과 똥

[먼저 읽으세요]

저도 훈련소에서 간부들 도시락 챙겨와서, 훈련병들은 초여름 땡볕에 좁은 교육장 계단에 200명이 우글거리며 맛도 없는 짬밥 먹는데 자기들은 그늘막에 시원한 물까지 아이스박스에 챙겨와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먹고있을 때는 굉장히 짜증났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분노해봤자 돌아오는 건 나의 불이익일 뿐이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저를 가만히 있도록 만들었지만 말이죠. 공용컵에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끓인 물을 받아마시면서—그나마도 부족했지요—적어도 물은 먹을 수 있도록 해 줘야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저도 intherye 님 말씀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여건이 나빠서 훈련장 나가면 변변히 훈련병 식사 편하게 시켜줄 공간도 없어서 좁은 교육장에 우르르 앉아서 먹을 수도 있는 거고, 한여름에 팔팔 끓는 물도 수통 반쯤 넣어 주면서 이걸로 오전 내내 버티라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한달동안 미지근한 물로 샤워 딱 한번 시켜주면서 그것도 5분 안에 끝나라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인데, 나도 사람인데 병들은(적어도 제가 본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과 별다를바 없는 생활을 했어요) 이렇게 죽도록 고생시키면서 부사관/장교들은 나름 온갖 호사를 누리는걸 보면서 어찌 배알이 꼴리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사실, 군도 군이지만, 좀 넓게 보면 이건 우리사회 전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사안을 전부 민주적으로 처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계급 없고 차이 없이 평등하게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사회라면 적어도 맨 밑 사람이 부족하긴 해도 최소한은 보장받으면서 윗사람들에게 살의를 느끼지 않게 지낼 수 있고, 윗사람들도 알아서 밑 사람들에게 비교될만한 것은 삼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하는 척"에 대해서 굉장히 인색하다고 봐요.

위선이니 면피니 해도, 사람이 이성만 가지고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거짓으로라도 당장 부대낄 일은 없앨 필요가 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옆에서 사람들이 목말라하는데 사정 좋은 몇몇이서 자기들끼리 찬물 마시면서 "그럼 어쩌라고, 너희들 다 나눠주면 이 한 병을 누구 코에 붙이냐"라고 지껄여대지요. 찬물까지 바라지도 않고 미지근한 물 한모금 더 주고 자기들도 똑같은 물 마시면, 아니 적어도 좀 숨어서 마시면 뭐라고 하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전 그게 기본적인 인권 보장의 문제이지 민주화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저와 intherye 님의 시각이 갈리는 것일텐데, intherye 님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인용하신다면 저는 왜 소련의 붉은 군대가 2차대전을 거치면서 계급 제도를 부활시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하겠습니다. 게릴라 의용군의 모럴과 징병된 국민군의 모럴를 동일선상에서 보기란 어렵지 않겠습니까.

한국군에 있어서 기본적인 인권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많다는 것과 그것이 제도와 개같은 소위 "전통"에 의해 강제되는(해병대가 순검 제식을 조금 바꾸려다가 해병대 전우회가 발칵 뒤집혔던 것 같이, 말입니다) 건 당연히 바꾸여야 할 악습이지요. 이등병이 상병 잡심부름 안 하고, 윗사람들 눈치 안 보고 부당한 취급을 받았다고 느낄때는 적당한 절차를 밟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문자적인 의미에서 사실 그런 규정은 이미 갖추어지고, 또 계속 정비되고 있지 않나요. 결국 그런 제도의 정비를 무력화 시키는 분위기, 즉 시민 의식을 개혁하는 게 중요할텐데, 저는 점진주의적인 입장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한번에 이룰 수는 없고, 또 길게 보았을 때 점점 여건이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굳이 여기서 더 무얼 하기보다는 누군가 이런 코스를 막거나 되돌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그걸 굳이 "민주화"라 불러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입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민주화"라고 부를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용어의 사용이란 게 사안을 정의해저리는 힘이 있다보니까요.

중언부언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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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오랜만에 몰아서 포스팅합니다.

일단 밑에 글이 글이니만큼….

이번 블로그 칵테일 입사취소 사건에 대해서

입사 취소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입사취소를 받은 쪽도, 취소한 쪽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니만큼, 그게 얼마나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그 당부당을 따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원칙론을 적용하자면 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를 떠날 권리가 있듯이 회사도 조직에 맞지 않는 직원을 자를 권리는 있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어야 함은 당연한 일. 이번 일은 여기부터 이미 어긋나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건.

솔직히 말해서 희주님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도 가히 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억울한 심정이야 이해는 하지만 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여론몰이, 그리고 올블로그 까기로 이번 사건이 흘러간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의 일부분을 져야합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사건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고, 화난 상태에서 이런 것까지 생각하기 쉽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책임은 책임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블로그칵테일을 까 봅시다. 블로그칵테일의 가장 큰 패착은 골빈해커 씨의 블로그 글이었습니다. 이번 일은 회사 대 개인의 사건이었고 상식적으로 개인의 이의제기에 있어서 회사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물론 여기서 너무 기계적으로 굴면 돌팔매질 당할 테니 조금 신경을 쓰긴 해야겠지만, 아무튼 그게 정석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도 전에 그 회사에 다니는 개인의 입장이 먼저 튀어나와버렸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징계감이지요. 문제는 그 개인의 대응이라는 물건이 편견과 억하심정으로 떡칠이 된 아주 몰상식한 글이었다는 것. 게다가 사실 관계 왜곡에다가 지역감정 옹호까지 있었지요?

그리고 사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사과라기보다는 잘못해서 똥 밟았는데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내용이었고요. 이쯤 되면 진짜 이 사람의 진심이 문제이고, 이런 사람이 부사장씩으로나 있는 회사가 어떤 회사일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사실 전과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죠,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 다음부터는 어떤 대응이 올라와도 사실 다중을 만족시킬 수 없어지죠. 뒤늦게 사장의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이미 늦었고요. (제가 관전을 시작한 게 이 시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패착은 일이 커진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주변인들을 관리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부사장이 질러놓은 글 때문에 그 고생을 했으면 다른 사람 단속이라도 잘 했어야 했는데 회사 관계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도 작정이나 한듯이 자기 블로그에다가 어쩌구저쩌구, 미투데이에 어쩌구저쩌구. (사장 블로그에 가보면 링크모음이 있으니까 한번 들어가 보시길)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이미 공식적인 대응이고 뭐고가 없어진 상황에서 한번 여론이 끓기 시작하니 감당이 되질 않습니다. 겨우겨우 가라앉을 만 하던 이야기들도 엉뚱한 곳에서 다시 터져 나오니 이건 답이 나올 수가 없는 문제죠.

뭐 네티즌이 하이에나 떼 같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슈에 우르르 달려들어서 돌부터 던지고 보는 세태를 한탄하는 선지자 여러분도 아니나 다를까 나오셨지요. 맞습니다. 자기 일도 아닌데 코 박고서 난리치는 블로거(혹은 네티즌. 저는 어느 표현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들도 별로 잘하는 짓은 아니죠. 그런데 그게 군중의 속성 아니던가요? 불의(라고 생각되는 것)에 분노하고 약자를 동정하는 게 당연한 사람의 심리이지 않습니까? 뭐 자기와 상관이 있어서 태안에 봉사활동 가고 삼성의 비리에 분노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 사태돌아가는 꼴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별로 상관도 없는 태안에 봉사활동은 열심히 다니시고 삼성중공업 까는(그나마도 어이없는 뻘글이 대다수였던) 포스팅에는 공감 댓글을 그리도 많이 다셨을까요. 이런 사건들과 이번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찾을 생각도 못하고 단순히 자신이 블칵에 동정적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보고싶은 면만 보면서 충실하게 이런저런 푸념을 써제끼는 건 절대 현명한 일이 되지 못하죠. 이번 사건에 있어서 블칵이 보여준 태도는 변명할 수도 없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걸 인정하신다면 “그러나” 운운 안 하고 그냥 입과 손을 잠시 가만히 놔 두는 것이 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걸 못하셨으니까 제가 이렇게 까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이고요.

결론적으로, 이번일은 거의 전부 블로그칵테일 측의 미숙하고 잘못된 대응이 일을 크게 키운 바보 같은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하라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만, 저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 마음을 잃은 건 앞으로도 뼈아픈 상처로 남을 것 같네요.

사형제를 두고 설왕설래

이번에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하면 되느니 안 되느니 또 한바탕 바람이 불었는데요. 아, 진짜 저번에는 입법 준비까지 다 끝내놓으니 유영철이 잡히질 않나 기껏 10년 지나서 사실상 폐지국 겨우 만들어 놨다 싶으니까 이번 일이 터지고 말이죠. 진짜 무슨 조화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이번에 이글루 모님의 대응은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말이 안 통하는 상대들과 싸우다가 보니까 자기 말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는 무조건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는 몰라도 초장부터 말을 비꼬아버리는데 지켜보는 저도 살짝 화가 나더군요. 애초에 용어사용에 있어서 개념이 엇갈리는 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사형은 살인이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어지고, 국가가 나를 대신해 보복해 주지 않으면 나는 사적으로라도 복수하겠다는 댓글이 희희낙락 달려있고 거기에 대해서 주인이 찬성하는 (것 까지는 아니라도 이해하겠다는) 듯한 대응을 보이는 부분쯤 가면 벙찔 수밖에 없습니다. 에라이 병신들.

형벌의 근거이론이 보복론에서 격리론으로, 다시 교화론으로(via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진화했지만 솔직히 얕은 식견에서 봐도 이건 일단 존재하는 현상에 어떻게는 설명을 붙이려고 태어난 이론이라는 찜찜함을 어찌할 수 없을 것 같고, 현재의 대세가 어쨌든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형벌의 목적에 보복이 들어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아 이런 말 써 놓으면 중권이 형이 막 뭐라 할 것 같긴 한데)

전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직까지 "죽이지 않아야 할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사실 천부인권이 "생명, 자유, 행복추구(사실은 재산권-_-)"으로 특정되어야 할 이유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예, 공부의 부족입니다. 인터넷에서 찌질한 글만 쓰지 말고 공부 좀 해야 할 텐데요) 생명이 모든 것에 우선해서 지켜야할 가치라는 것도 뭐, 80%정도는 동의하는데, 마지막 발자국을 떼어서 "골"하기가 조금 애매하달까요. 다만 사형제 폐지론의 논거 중에 제가 한 가지 크게 공감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사형제가 가장 유효하게 사용되어 온 분야가 바로 정적(政敵)의 제거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란 점에서라도 사형제는 분명 비판받아야한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사법제도라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째 마지막이 이상하다)

군대 이야기

강의석 씨가 또 문제 인터뷰를 한방 터뜨린 모양이던데, 일단 저는 예전에 intherye 님의(그러고보니 윗 꼭지도 이분과 관련이 있군요) 병역이 공동체에 대한 채무 지불행위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서 홉스가 튀어나오는 건 굉장히 나이브한 인용이고 또 구닥다리이겠지만, 어쨌든 현대 세계가 국가와 사회라는 "만들어진" 단위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고, 원튼 원치 않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채무가 있다면 그걸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다만, 그걸 모두가 똑같은, "폭력적 형태"로서 지불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에서는 분명히 유의미한 논점을 이끌어낼 수가 있고, 분명히 적절한 토론이 오가야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체복무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도 그러한 것이고 이런 이야기가 묵살되는 대한민국은 결코 정상적인 곳이 아니긴 하죠) 그걸 단순히 "자유를 구속하는 제도"라고 생각해서 반대한다는 건 너무 논점을 단순화시킨 나머지 혼자 엉뚱한 곳을 찔러대는 행위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강의석이 바보가 된 건지, 아니면 기자가 바보라 이야기를 잘못 받아 적었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후자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선거 이야기

뭐 이제는 다 틀려서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뭐 견제론이 어떠니 맨날 명박이 까는 글만 잔뜩 올라오고 그런 글에 사람들 우르르 달라붙어서 열심히 자위를 해 봐도 여론조사 나오는 꼴 보면 한나라당이 150석은 확보한 것 같고요. 문제는 어떻게든 2/3선을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 저 스스로는 민주당을 찍어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선거 나온 얼굴들을 보면 아주 한숨만 폭폭 나와서 말이죠. 그나마 제가 지금 복무하고 있는 곳의 선거구는 현역의 민주당 의원 지명도가 다른 사람들을 전부 압도해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건 요즘 리얼 월드를 구경하고 있자니 뭐 답이 없네요.

정당명부 투표 말입니다만, 이번에도 표 버리는 셈 치고 사회당/진보신당에 표를 던질지, 아니면 당장 급한 발등의 불이라도 끄기 위해 민주당에 던질지 고심 중입니다. 아니, 어디에 표를 던져도 별 차이가 없을라나요. 부모님께는 차라리 자유선진당에 투표하라고 설득중입니다만, 뭐 이 사람들도 막장인 것 마찬가지라서 말이죠. 에효효. 뭐 이젠 될 대로 되라지 싶습니다.

서남표

아니 이 할아버지는 왜 괜히 나서서 욕을 먹나효. -_- 오래살고 싶은 욕심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KAIST 개혁 부분이야 사실 반대하고 싶어도 명분이 없어서 닥치고 가만히 있어야하는 부분이라 뭐라 할 말이 없긴 한데, 대학 등록금이랑 사교육비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몰상식은 도대체 무슨 어이없는 짓거리인지.

일단 사교육비는 그 자체로도 딴지 걸 거리가 너무 많은 비정상적인 돈이고요, 게다가 지금 대학 등록금 시위하는 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지금 등록금 시위가 일어나는 이유는 (1) 물가상승률 이상의 등록금 상승이 이미 15년 이상 지속되어와서 대학 등록금 부담이 한계에 이른데다가 (2) 그나마 그 등록금이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한 공개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이곳저곳에서 이미 비리가 뻥뻥 터져 나와서 학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 바닥을 쳤고 (3) 기껏 등록금 내 놓으면 그걸 학생 복지나 교원 확충 같은 부분에 쓰기보다 건물 때려 부수고 다시 짓고, 땅 투기 하는 등의 어이없는 짓거리를 하도 보아온 데다가 (4) 일 년에 수백억씩 하는 재단 전입금에, 일 년 학교 재정의 1/3 이상을 차지한다는 국비 지원금은 전부 어디다 팔아먹고 학생들한테 돈을 뽑아내면서 돈이 없느니 어쩌느니 징징거리는데 무엇보다도 (5) 이미 대학 졸업장이 필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학생들은 협상에 있어 심각하게 약자일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대한민국이 (1) 미국만큼 학자금 대출제도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사실 미국 제도도 까기 시작하면 한참 깔 수 있는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죠) (2) 안 그래도 고용 시장도 안 좋은 판국에 대출을 받는다 해도 상환이 쉽지가 않으니 지금 반발이 안 생기게 생겼습니까? 안 그래도 벌써 수년째 각 학교별로 투쟁하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이제 겨우 연대해서 투쟁 좀 해보자 어쩌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판국인데 거기다 대놓고 사교육비에는 쏟아 부으면서 대학에는 돈 안 가져다주려고 한다 어쩐다 하는 철없는 소리를 하시면 안 되죠 총장님.

아무래도 이분 미국물을 너무 먹어서 한국의 현실을 똑바로 못 보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에서나 통할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당당하게 하시는지. -_-


뭐 어째 이야기 하다보니까 전부 누구 까는 이야기만 적어 놓았는데, 사실 이래서 제가 요즘 포스팅을 잘 안하는 겁니다. 안 좋은 이야기를 전부 빼면 글 쓸 거리가 없더군요. orz 그래서 요즘은 아주 블로그를 독서로그로 바꿔버릴까도 조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휴우….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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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론을 제시해 주신 분께

    Tracked from The Labyrinthine Library 2008/04/02 16:14 Delete

    밑에 글에서 이번 블로그칵테일의 공채 번복에 대해서 코멘트 한 바 있는데요, 거기 달린 댓글에 답변을 달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새로 포스트를 하나 쓰기로 했습니다.댓글은 해당 글 밑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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