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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1 흠 좀 무섭네요 by 휘연 (2)

흠 좀 무섭네요

사실 당장 닥친 걸로는 환율이니 경제 상황도 엄청난 데, 이쪽은 이미 제가 걱정한다고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그냥 눈 딱 감고 무사히 버텨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 신문 읽다가 본 기사 하나 링크. 공무원 퇴직자의 평균 수명 통계인데 "역시나" 싶으면서도 예상보다 더 적나라한 통계가 나와서 말이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2교대 근무를 저평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이런 사람들 보고 한 달만 해보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2교대 근무면 24시간 근무로 이틀에 한번 당번을 서는 제도, 물론 서류상으로는 근무 시간 중에 휴게시간도 있긴 하니까 대충 주 65시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이것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지만 사실 2교대의 결정적인 문제는 취침에 있습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잠을 거의 포기해야하니까요. 일단 깊이 숙면을 취한다는 건 불가능하고, 출동이라도 제대로 걸리면 그날 잠은 끝장. 특히 화재야 매일 연속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구급같은 경우는 좀 많이 나는 경우는 심야에 두세 건씩도 나니까 당번일은 사실상 잠을 못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다가, 근무시간이 길다보니까 사람들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외부 사람들은 사정도 모르고 일도 안한다고 욕하는 경우도 생깁니다만, 그렇다고 일반 업무 떠맡기고 근무 강도를 올려버리면 아무래도 집중력 저하가 있게 마련이라 바로 사람 잡는 사태가 벌어지거든요. 특히 소방쪽은 한번 출동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죠, 시내 도로를 시속 80km로 역주행하기를 하루에 두세번씩 해 보세요. 물론 당시에는 급해서 그런 생각도 못 하지만 지내고 나면 오늘도 무사히 사고 안 나고 넘어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 한번 출근하면 24시간을 매여 있어야하는데 사람 일이라는게 항상 개인적인 일을 격일마다 처리한다는 게 불가능하기도 하니 아무래도 공사구분도 모호해지고, 결정적으로 출동도 안 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뭐해서 (대부분 중간직의 눈치로 인해) 자발적으로 쓸데 없는 삽질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래저래 비효율적입니다.

2년동안 군생활하면서 때때로 생각했던게, 솔직히 교대도 못하고(규정상으로는 의무소방원도 당비번제로 근무를 하도록 되어있다고는 합니다만, 그거 지키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하죠) 매일 근무서지만 젊을 때 딱 2년 하는 거라 다행이다 하는 점이었습니다. 한창 힘든 시즌은 정말 수명이 깎여나가는 걸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무리하게 되거든요.

이런 게 좀 많이 알려져서 별정직 공무원들 처우가 좀 하루빨리 개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는 지금 소방이나 경찰쪽에서 악습이라고 불리는 부분들, 공사구분 모호라든지 아니면 일도 안하면서 돈만 타먹는다는 이야기 듣는 것의 대부분이 근무 여건만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별론입니다만, 현실은 시궁창인게, 3교대 시행하는데 정원은 겨우 120%로 늘려줘서 원래 대기인원 반토막으로 당번을 돌리고, 사람이 없어서 순번 휴무도 못 나가게 한다든지, 기껏 3교대 하면서 12시간 3교대로 해서 오히려 24시간 근무일 때 보다 사람 생활 패턴을 더 꼬아 놓고, 당번 간격이 24시간이면 위에서 "너무 노는 것 처럼" 보인다고 12시간 근무에 12시간 휴식후 다시 출근 하는 식으로 일정을 짜는 따위의 병신짓이 버젓이 행해지고 그게 아무 문제 없이 받아들여지는 게 그쪽 바닥이라서 말이죠. 아니 애초에 3교대 하는데 수당 준어든다고 반대하는 병신들은 또 뭐야. 뭐 가까운 시간 안에 해결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에효.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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