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구보

드디어 입영입니다. 영영 올 것 같지 않던, 아니 오지 않기를 바라던 때가 오고 말았네요. 뭐, 몇 개월 있으면 보란듯이 돌아올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훈련소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몇 가지 쓰고 갑니다.

  1. 스팸 대책으로, 블로그의 댓글과 트랙백은 전부 막아 놓겠습니다. 포스트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거나 격려의 말씀, 혹은 결투장(:p)을 보낼 통로가 필요하시다면 전자우편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이나 트랙백을 요청하시는 경우 나중에 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즉시 수동으로 달아드리겠습니다. 주소는 nudimmud@gmail.com 입니다.
  2. 그 동안은 제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명기까지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블로그의 글은 "날적이 - 일상" 카테고리를 제외한 나머지의 글은 전부 한국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규약(또는 국제판)에 준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글의 전문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적인 장소에 전재하는 행위(일명 펌)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날적이 - 일상" 카테고리에 속한 모든 글은(뭐, 이걸 가져가 쓰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국내 저작권법이 적용되며, 링크와 학술적 인용을 제외한 모든 전재, 복제 행위를 금합니다.
  3. 그 동안 별로 읽을 것도 없는 블로그 찾아와 주시고 구독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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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아직까지 다 마무리짓지 못한 일들이 몇 남아 있습니다만, 일단은 모든 진행되고 있던 일을 중지해겠네요.

이글루스에 대해서 한 편, 인간의 선과 악, 웹 표준에 대한 제 입장에 대해서 각 한 편씩. 나름대로 개똥철학이랍시고 적고 있던 글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나중에 쓸 기회가 되면, 너무 시의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완성해서 공개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NvyU님께는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못 하고 가는 것들이 몇가지 있군요. IRiS ell 버그 보고, 몇 가지 건의사항, 추가 스킨 제작을 전부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모자라고, 게으름이 겹쳐서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 정리도 다 끝내지 못했네요. 일단 내일 남은 몇 시간이나마 보이는 지저분한 것들이라도 전부 치우고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제 13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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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씁, 어쩔 수 없지.
(c) Suguru Okaz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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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녀오겠습니다.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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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슬슬 때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군요. 집 컴퓨터를 포맷하고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리했으면 이렇게 ActiveX를 덕지덕지 깔거나 스파이웨어에 무방비로 컴퓨터를 노출시키지는 않았을텐데. 아버지께 아무리 말씀드려봤자 별 효과가 없을 것이 분명하니 그냥 조용히 알아서 방화벽 깔고, 미리미리 쓸데없는 ActiveX는 차단시켜놓고 가는 편이 빠르겠네요. 그나마 레지스트리가 심하게 꼬여있다거나 하지는 않으니 다행.

원래 집에 컴퓨터가 두 대 있었는데, 그 중 낡고 이제는 잘 쓰지도 않는 P2 450 MHz짜리 고물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램과 하드를 떼어서 지금 쓰는 컴퓨터로(아, 지금 이 글은 서울에서 가지고 내려온 노트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식시키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미국 다녀와서 처음 조립한 컴퓨터고, 일부 부품은 그 전부터 있던 컴퓨터에서 가지고 온 것이니 6년 넘게 우리집에 있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녀석인데, 결국 시대에 밀려서 사라지게 되었군요. 하드와 램은 이식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나 그렇지 못한 CPU와 마더보드, 17인치 대우 평면 모니터는 고이 안식을 찾을 수 있기를.

의료사고(?)는 하드를 이식하는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점퍼 설정을 잘못해서 끼웠다가 인식을 못하길래 그제서야 매뉴얼을 찾아가며 다시 설정해서 부팅시켰는데, 그동안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멀쩡하던 파티션이 사망하셨군요. 어찌어찌 데이터의 1/3 정도는 복구시켰는데, 고등학교때 썼던 논술 몇 편과 그동안 받아놓았던 투패전설 아카기 전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1-4화가 날아가버렸습니다. 후자야 다시 받으면 된다지만 앞의 글이 날아간 건 좀 아쉽군요. 나름대로 추억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 것이었는데. 게다가 북마크 해 놓은 것도 다 날아갔으니 좀 귀찮기도 하겠고 말이죠. 30분 정도 패닉상태였다가 이제 겨우 정신차렸습니다. 빨리 마무리짓고 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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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머리를 깎다

머리 깎았습니다.

드디어 뭔가 입영전야라는 실감이 난달까. 현역보다야 쉽다고 하지만 뭔가 2년동안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활을 해야하는 것만은 확실하니까요. 좀 긴장되네요.

모쪼록 다시 튕겨오는 일은 없기를.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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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반창회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었는데, 100일 휴가 나온 친구 녀석의 연락으로 고등학교 친구들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입영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기니, 이런 것도 복이군요.

술 한 잔 마시고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요 근래 마신 것 중에서 가장 많이 마셨지 싶은데, 워낙 술에 약한 몸인지라, 술기운이 올라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네요. 빨리 쓰고 자야겠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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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일정을 견뎌내고 돌아왔습니다. 월요일은 과 친구들이 환송회(뭐, 모인 녀석들이 입을 모아 환송회가 아니라 모일 핑계가 필요했는데, 마침 건수가 있어서 둘러대고 오늘은 그냥 놀자고 모인 거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긴 했는데,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맙군요)를 해 주어서 저녁을 먹고, 보드게임방, 술집, 술집을 전전했습니다. 친구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와 준지라 약간 감동했어요. (덧붙여 대전에 찌그러져있는 녀석 대신 친구들 모으느라고 수고해준 보헤미안에게는 감사)

열네 명이나 와서 삼겹살집에서 웃고 떠들면서 먹고 난 다음 보드게임방으로 이동. 보드게임방에서는 오랜만에 시타델(Citadels)을 했는데, 결국 저는 공개적으로 다시는 시타델이라는 게임을 하지 않겠노라 선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orz 저번에는 네 번 연속으로 암살당하더니 이번에는 세번 연속으로 죽고 두번 도둑맞네요. 돈도 없었는데. orz orz orz 두 번째로 한 패밀리비즈니스(Family Business)라는 게임은 그에 비해 굉장히 유쾌했습니다. 앗차하는 사이에 전멸당해버렸지만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더군요.

이래저래 시간이 늦어 갈 사람들은 가고, 일곱 명만 남아서 간 3, 4차의 출집, 동동주를 마시면서 작년에 있었던 일, 올해 있었던 제가 모르는 일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시간도 훌쩍. 두 시 가까이 되어서야 신세를 지게 된 형의 자취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에 또 네시 가까운 시간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피곤해서 잠들어버렸네요.

둘째 날은 고마운 사람들, 또 밥을 사주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동아리방으로 가서 마작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좀 자세하게 하기로 하고, :] 동방에서 저녁을 먹고, 동아리 사람들끼리 종로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둘째날의 숙소인 이모댁으로, 사촌동생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셋째날은 하일라이트이자 클라이막스. 한루 님께서 사주신 점심을 먹고 동방에 가서 죽치고 놀다가 동아리에서 베풀어준 환송회로 출발! 그 전에 수요 세미나도 있긴 했는데, 별로 기억은 나지 않네요. ;;; 1차는 평범하게 맥주집이었는데, 2차가 문제.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노래방과 보드게임방으로 나뉘다가 시간이 늦어 사람이 줄면 함께 노래방에서 불태우는 것이 통상적인 동아리의 방식일텐데, 그 날은 찢어져 놀기에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노래방을 가자니 달갑잖아 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지라, 보드게임방을 가려고 했습니다, 만. 요즘 동방에 착실히 구비되고 있는 보드게임 컬렉션이 상당한지라 동방에서 불태우자는 의견이 대두. 결국 오밤중에 걸어서 학교 안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밤 새도록 무한한 마작의 밤. 정신이 흐릿해지고 몽롱해지다가도 배패를 보다보면 또렷하고 맑아지는 영적인(?) 체험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론을 부르는 희열에 몸을 맞긴 채 한 쪽에서는 왕좌의 게임(A Game of Thrones)이 벌어지다가 플스로 철권판이 벌어지고, 한쪽에서는 마작을 관전하면서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가운데, 그야말로 밤을 하얗게 태우면서 지새웠습니다. 여담이지만, 최후의 승자는 산왕 형. 군대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작에 중독되어버린 것 같아서 큰일이로군요.

그리고 재를 추슬러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 녀석을 2년 만에 만나서 목요일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갑더군요. 학교 생활도 재미있고, 뭐, 혼자 좋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p 청춘사업도 희망적이라고 하니 건투를 빕니다.

이런 저런 험난한 일정을 마치고 목요일 오후에 복귀했습니다. 이 글이 금요일 일자인 이유는 목요일 오후 도착하자마자 쓰러져서 한 시간 전 쯤 겨우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몇 시간을 잔 걸까, 19 시간?) 아무튼 정말 재미있었던 나흘이었습니다. 이제 주변 정리를 끝내고 입대하는 것만 남았군요.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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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

D-14

입영까지 남은 날짜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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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OTL
(c) 1979 SUNRISE Japan Inc.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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