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일정을 견뎌내고 돌아왔습니다. 월요일은 과 친구들이 환송회(뭐, 모인 녀석들이 입을 모아 환송회가 아니라 모일 핑계가 필요했는데, 마침 건수가 있어서 둘러대고 오늘은 그냥 놀자고 모인 거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긴 했는데,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맙군요)를 해 주어서 저녁을 먹고, 보드게임방, 술집, 술집을 전전했습니다. 친구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와 준지라 약간 감동했어요. (덧붙여 대전에 찌그러져있는 녀석 대신 친구들 모으느라고 수고해준 보헤미안에게는 감사)
열네 명이나 와서 삼겹살집에서 웃고 떠들면서 먹고 난 다음 보드게임방으로 이동. 보드게임방에서는 오랜만에 시타델(Citadels)을 했는데, 결국 저는 공개적으로 다시는 시타델이라는 게임을 하지 않겠노라
선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orz 저번에는 네 번 연속으로 암살당하더니 이번에는 세번 연속으로 죽고 두번 도둑맞네요. 돈도 없었는데. orz orz orz 두 번째로 한 패밀리비즈니스(Family Business)라는 게임은 그에 비해 굉장히 유쾌했습니다. 앗차하는 사이에 전멸당해버렸지만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더군요.
이래저래 시간이 늦어 갈 사람들은 가고, 일곱 명만 남아서 간 3, 4차의 출집, 동동주를 마시면서 작년에 있었던 일, 올해 있었던 제가 모르는 일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시간도 훌쩍. 두 시 가까이 되어서야 신세를 지게 된 형의 자취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에 또 네시 가까운 시간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피곤해서 잠들어버렸네요.
둘째 날은 고마운 사람들, 또 밥을 사주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동아리방으로 가서 마작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좀 자세하게 하기로 하고, :] 동방에서 저녁을 먹고, 동아리 사람들끼리 종로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둘째날의 숙소인 이모댁으로, 사촌동생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셋째날은 하일라이트이자 클라이막스. 한루 님께서 사주신 점심을 먹고 동방에 가서 죽치고 놀다가 동아리에서 베풀어준 환송회로 출발! 그 전에 수요 세미나도 있긴 했는데, 별로 기억은 나지 않네요. ;;; 1차는 평범하게 맥주집이었는데, 2차가 문제.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노래방과 보드게임방으로 나뉘다가 시간이 늦어 사람이 줄면 함께 노래방에서 불태우는 것이 통상적인 동아리의 방식일텐데, 그 날은 찢어져 놀기에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노래방을 가자니 달갑잖아 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지라, 보드게임방을 가려고 했습니다, 만. 요즘 동방에 착실히 구비되고 있는 보드게임 컬렉션이 상당한지라 동방에서 불태우자는 의견이 대두. 결국 오밤중에 걸어서 학교 안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밤 새도록 무한한 마작의 밤. 정신이 흐릿해지고 몽롱해지다가도 배패를 보다보면 또렷하고 맑아지는 영적인(?) 체험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 론을 부르는 희열에 몸을 맞긴 채 한 쪽에서는 왕좌의 게임(A Game of Thrones)이 벌어지다가 플스로 철권판이 벌어지고, 한쪽에서는 마작을 관전하면서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가운데, 그야말로 밤을 하얗게 태우면서 지새웠습니다. 여담이지만, 최후의 승자는 산왕 형. 군대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작에 중독되어버린 것 같아서 큰일이로군요.
그리고 재를 추슬러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 녀석을 2년 만에 만나서 목요일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갑더군요. 학교 생활도 재미있고, 뭐, 혼자 좋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p 청춘사업도 희망적이라고 하니 건투를 빕니다.
이런 저런 험난한 일정을 마치고 목요일 오후에 복귀했습니다. 이 글이 금요일 일자인 이유는 목요일 오후 도착하자마자 쓰러져서 한 시간 전 쯤 겨우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몇 시간을 잔 걸까, 19 시간?) 아무튼 정말 재미있었던 나흘이었습니다. 이제 주변 정리를 끝내고 입대하는 것만 남았군요.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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