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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일주일 동안 블로그 관리도 못할 정도로 바빴는데, 일단 적전 이탈이 되어버린 모양새가 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논쟁이 한창 달아오르다가(어차피 아무도 신경 안 썼지만) 갑자기 식어버리게 되어서 지켜보시던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복기라도 하는 기분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 두 분은 하실 말씀 있으면 이 글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스레드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길어져서 다시 쌔우는 겁니다.
일단 이번 논란의 시작은 제가 요하네 씨의 글이 병맛이라고 깐 것이었죠. 일부러 리퍼러 체크해서 열폭 좀 해 보라고 링크도 달아놨고 말이죠. 뭐 상황은 그야말로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페이퍼란 분이 생각보다 근성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만 빼고 말이죠. 페이퍼 씨는 밑에서 이런저런 딴죽을 걸어 주셨는데, 곁가지를 쳐 내고 정리를 해 보면 두 가지로 압축이 됩니다.
- 요하네의 글이 병맛이 아니고, 본인(휘연)이 난독증이라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깐 거다.
- 댓글이나 트랙백 신고도 안하고 글을 마음대로 링크건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정리를 해 보죠.
일단 전 요하네 씨가 쓴 글의 전반부에서는 그다지 불편한 부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성욕을 해소할 수가 없어서 외국인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말
을 납득할 수 없는 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성범죄의 원인을 복지 시스템의 불비에서 찾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일뿐더러 불법체류자를 국가가 나서서 돌봐주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원본 기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까? 물론 기사가 논란의 여지를 품고 있는 건 사실이고 비현실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싣고는 있지만 저 기사 자체는 시리즈의 맥락을 보나 본문을 읽어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자는 것이지 제도적으로 불법체류자의 복지―아니, 까놓고 말해서 성욕을 신경 써주자는 게 아니잖습니까. 2071 님을 인용할 필요도 없이 맥락을 무시하고 몇 가지 문장만 가지고 기사를 까는 건 엉뚱한 곳을 찌르는 뻘짓입니다.

http://hayami.egloos.com/3705766 (본문인용)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는 까놓고 말해서 돈벌러왔으면 일이나 하라
고 간단히 일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들을 데려온 것이 우리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야 우공님 글을 이해 못하면 저도 어떻게 설명드릴 방법이 없으니 넘어가죠. 외국인 노동자라 차별받는다는 문제를 우리가 얼마나 배려해줘야 하
느냐고 말씀하시는 분한테 어차피 씨알이 먹힐만한 이야기도 아니니까요.

http://hayami.egloos.com/3705766 (본문인용)
http://hayami.egloos.com/3705766 (본문 및 댓글 인용)
본문에서 건드리고 싶었던 부분이 성범죄 하나였다면 그 부분만 건드리면 끝이지 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전반을 끌어들여서 남의 욕을 자청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불법체류자=이주노동자’의 논리는, 두 군데에 드러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런 주장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중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한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댓글의 과연 합법적인 왹구인노동자가[sic] 얼마나 될지 참으로 궁금
하다는 부분입니다. 그것 말고도 (외국인이) 한국인들과 교제를 하지못하는건 이성적인 매력과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
한다는 것 같은 쇼비니즘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건 직설적이지 않으니까 손가락을 꼽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두 번이나 본문과 전혀 관계없는 맥락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불법체류자고 불법체류자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써 있군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몇 할이,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노동자 중 얼마가 불법체류자일지는 저도 궁금합니다만 그게 요하네 씨가 본론에서 주장하는 그들의 고충에 대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고 어차피 고생할 거 알면서 온 사람들 편의를 봐줄 필요 없다는 쇼비니즘을 뒷받침하나요? 또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 달라는 그들의 주장이 가지는 가치를 훼손합니까?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공격하는 전형적인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으면서 다른 논거는 하나도 보여주지 않고 있으면 제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그래놓고 애초에 의도자체가 그게 아닌데 점점 변질되어 간다
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죠.

http://paper78.egloos.com/1622442 (댓글 인용)

http://hayami.egloos.com/3705766 (본문 인용)
무엇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 그들이 전부 착한 건 아니더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피해 입는 일이 빈번하더라.
류의 성급한 일반화를 내비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어디서부터 논리적 오류를 짚어줘야 하나 견적도 안 나오네요. 외국인 노동자들을 공격해서 그들의 도덕적 정당성을 깎아내리려는 의도인데, 이런 건 논리적으로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혀 전체 글의 맥락에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이니 굳이 여기서도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위기철 씨가 지은 『논리 시리즈』를 일독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 정도면 제가 왜 작정하고 요하네 씨의 글을 까고 나왔는지 충분히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이제 페이퍼 씨가 끈질기게 주장한 ‘보고 없이 링크하면 무뢰한’ 논리를 반박해 봅시다.
제 블로그에 페이퍼 씨가 단 댓글의 대부분이 이 논리를 주장하면서 저를 공격하고 있는데, 저로서는 휘말리면 전선이 확대되지만 가만히 있자니 너무 뻔하게 들이대는 공격이라 어찌 대처하기 참 어려운 논리였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하지요. 엉뚱한 걸 반박하느라 왜 요하네나 거기에 동조한 페이퍼 씨의 논리가 병맛이었는지는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버렸으니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일단 페이퍼 씨도 동의하셨지만 블로그는 남들에게 읽힐 것을 전제로 한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웹은 애초에 링크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고요. 정말 글이 반박당하고 까이는 것이 싫다면 개인 일기장에 적어넣고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될 일이고, 정말 링크한다는 말도 없이 링크를 거는 것이 무례한 것이라면 자기 글을 칭찬해 주는 글이라도 무단 링크가 되어있으면 불편해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실상은 어땠습니까? 왜 자신의 글을 반박한 글에 대해서만 무단 링크를 운운하면서 화 내고 칭찬하는 글에는 침묵하는 걸까요? 사실, 지금 페이퍼 씨가 저를 공격하는 것은 자신의 글이 까였기 때문이지 자신의 글이 링크당했기 때문이 아니지 않습니까? 쓰다보니까 이전의 글에서도 했던 글 조각들을 모으기만 해서 똑같은 이야기 반복해서 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만 제가 좀 무례하게 모르는 사람이 “병맛”이라고 깐 건 맞지만 거기서 무례한 부분은 제가 사람을 “깐” 부분이지 글을 “링크”한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냥 까여서 화난다고 하자니 자기 글에 논리가 없는 건 알겠어서 어떻게 이것저것 엮어서 공격한번 해보려니 엉뚱한 부분 물고 늘어진 것 같은데 그냥 인정하시죠.
그리고 개인 블로그에서의 링크와 이오공감이 본질적으로 같은 링크라고 말씀드린 부분을 이해 못하시는 듯해서 그 부분만 족집게 과외를 해 드리자면, 이오공감도 블로그 주인의 관리가 개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독자들의 추천에 의해서 이글루스 메인페이지에 링크가 걸리는 것이고 또 이오공감에 올라간다고 관리자에게 어떤 통보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죠. 말씀하시는 무단링크랑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제가 충분히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저를 통해서 독자들이 유입되어 공론화나 이런저런 반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게 안 이루어진 건 제가 조금 뒷북을 친데다가 애초에 여기 들르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 그게 이오공감 링크와 개인 블로그 링크의 본질적인 차이점이 될 수가 없지요. 엉뚱한 논거를 끌어대시는 것도 좀 작작 하셨으면 좋겠네요.

http://paper78.egloos.com/1622442 (댓글 인용)
마지막으로 뱀다리. 전 욕을 해도 본문만 가지고 욕을 했습니다. 요하네 씨가 동인활동한다고, 혹은 페이퍼 씨가 블로그 제목부터 마초이즘을 주장한다고 깐 적이 없지요. 기실 저걸 가지고 제가 욕을 할 권리도 없지요. 개인의 취향은 다양한 것이고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게 무례한 거니까요. 그런데 님들은 저를 군인이라고, 짬내난다고 욕하시네요? 그게 바로 인신공격입니다. 제가 내 블로그에 내 생각 적어놓는데 왜 난리치냐
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나, 우리나라에서 외국 남성들의 성적 침략에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논리로 남성들을 징집한다는
듣도 못한 참신한 논리를 주장하시는 분께 너무 거창한 걸 기대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듣는 군인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네요.

http://prouder.egloos.com/3706381 (댓글 인용)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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