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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1 날적이 by 휘연 (5)

날적이

그래도 한 달에 글 열개는 뱉어 내야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에 어떻게든 글 하나를 더 써 보려고 발악한 결과물입니다. 사실, 그냥 일기예요.

갑자기 올블로그를 통한 방문이 폭주하고 있는데 좀 무섭군요. 올블릿인지 뭔지에 자꾸 제 글이 걸리는 것 같네요. 뭐 별로 남한테 보여주기 자랑스러운 글은 아니지만 어쨌건 방문자 수 올라가는 건 기분 나쁘지 않아요. -_-

오픈오피스 번역이 일단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 할일이야 더 많이 남아있지만 그건 일단 5월이나 되어야 시작할 거니까요. 일단 이번 일은 여기서 시마이. 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고, 무엇보다 먼지님께서 정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2.4의 신 버전 테스트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별 문제 없으니까 아마 내일쯤 한국어판도 릴리스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한 고비 넘겼네요. :)

예전에는 디씨같은 곳을 참 싫어했습니다. 취향의 문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쟤네들이랑은 달라" 같은 자의식 과잉 때문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좀 변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씨에서 노는 사람들이 나와 별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 그냥 단순히 노는 문법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주효했지요. 요즘은 가끔 놀러가서 눈팅도 하고, 사건 벌어지면 달려가서 구경도 하고 그렇습니다. 가서 보다보면 우리 사회랑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싶어요. 커뮤니티가 일정 정도 커지면 혼자 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절히 필터링이 되게 마련이더군요. 그러고 보면 참 조그만 커뮤니티에서 찌질이가 어쩌니 놀았던 저도 참 어렸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참 망콘이 인물은 인물입니다. 원래 이렇게 개념 있는 애가 아니었는데 다년간의 경험을 쌓아서 그런지, 저 군대있는 사이에 갑자기 랭크가 올라서 개념인 취급도 받고 말입니다. 예전에 이런저런 곳에서 출몰할 때 눈팅하면서도 이놈이 이렇게 될지 상상을 못했는데 말이죠. 오늘 이 글 보면서 한참을 웃었어요. 올 여름에 동인 앤솔 나오면 오랜만에 코믹 좀 가볼까 싶습니다.

예전에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맹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군대가 나를 바꾸지 못하도록 하리라." 안타깝게도, 그 맹세는 지켜지지 못한 듯 합니다. 2년간 문자 그대로 뇌가 씻겨나가는 듯한 생활을 계속하는데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힘든 일이긴 해도,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힘들긴 힘듭니다. 문제는 이 변화가 과연 성장이냐, 퇴보냐 하는 점일 텐데요. 복학해 보면 알 수 있겠지요.

항상 한발자국씩 내딛으면서 나는 진보하고 있다고 자기암시를 걸고는 있지만, 문득 뒤를 돌아보면서 자취를 더듬어 보았을 때 드는 섬뜩한 무서움은 어쩔 수가 없군요. 하지만 천천히 반추할 시간 따위 없다고 제 등을 떠미는 손들이 있어서 또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역시 장소가 장소라, 진득하게 앉아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제대라도 하면 핑계라도 없을 텐데, 자꾸 뭔가 구실은 만들어 내는 것도 참 자신이 한심하긴 합니다) 역시 제대할 때 까지는 그냥 영단어나 외울까봐요.

아니, 무엇보다 컴퓨터를 끊어야 할 텐데, 마침 사무실 좋은 위치의 좋은 컴퓨터를 배정받은 상황이다 보니까 확실히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빨리 후임한테 인수인계하고 내려가든지 해야지. -_-

4월 21일부로 보직 바뀔 것 같습니다. 다시 출동+체험차를 맡을 것 같은데, 외근으로 돌다보면 컴퓨터 할 시간이 조금 줄겠지요. 그럼 유혹을 이기기가 조금 쉬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점점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으니 일단 여기까지.

2008년도 1/4가 지나갔습니다. 빨리 석 달만 더 지나가서 제대를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핫핫핫.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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