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야마토 (男たちの大和)
- Posted at 2007/03/06 23:51
- Filed under 생각/감상
ワシにとって昭和は、今終った。
2005 | 145 min | 佐藤純彌 | On IMDb
* 스포일러 주의 *
이걸 보면 매국노라나 뭐라나. 한국어 자막조차 나와있는 게 없고, 정상적인 경로로는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어서 결국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보게 된 물건.
우리는 피해 당사국의 국민이라는 것 줄기차게 떠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잠시 잊고 영화 그 자체로 보면 이게 왜 우익 영화인지, 왜 이걸 보는 게 매국 행위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네들의 핍박을 받았었으니까 전쟁 당시 일본의 인민들이 겪었던 힘듦은 우리에 비할 바가 아니고, 우리는 그네들의 핍박을 받았으니까 그네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들은 전부 우리가 증오해야할 물건인가?
야마토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건 사실이고, 정말 삐딱한 관점에서 보면 일본 극우파에서 이 영화를 이용해먹을 소지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우익 나빠 평화 좋아 군국주의 최악
따위의 구호를 외칠 의무따윈 없다. 또 나는 이 영화가 《한반도》같은 허섭쓰레기보다는 훨씬 이념적으로 순수하다는 걸 단언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웰컴투 동막골》의 좌편향 보다도 이 영화가 중도적이라고 생각한다)
뭐,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될 수밖에 없는 물건이긴 하지만 그 이야기를 길게 하기 시작하면 날밤을 까야할테니 제껴두자.
영화 자체는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물건이었음.
일단 야마토의 재현이나 CG의 사용 같이 이야기 외적인 고증은 전혀 문제삼을 게 없을 정도. 또 내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중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잔가지나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은 있었고(무엇보다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속에 걸리는 게 없다는 게 좋았다), 이야기 자체의 전개도 시청자가 공감하기에는 충분했다.
전쟁의 상처를 입은 자와 그 자녀 세대. 과거를 알고 싶어하는 자와 상처입은 자는 그 상처를 치유하려 하고. 함께 떠난 여정에서 서로를 구원한다는 액자 테두리. 포스터의 もう会えない君を、守る。
라는 문구가 모든 걸 말해주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외해 싸우는 보통사람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전쟁 때문에 상처입고 고통받는 보통사람들을 그려낸 액자 내부. 모두 굉장히 닳고 닳은 클리셰들인건 분명하지만 이정도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애초에 이야기 진행이 뻔히 눈에 보이는 판이라 극적 긴장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중간중간 끼어드는 나래이션이나 옛날 필름 컷들은 영화 몰입에 상당한 방해가 될 정도. (똑같이 옛날 뉴스나 아카이브에서 상당부분의 컷을 가져오고도 깔끔하게 처리한 《퀸》과 비교하고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덧붙이자면, 거기에 묘사되는 구일본군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리나라 군대의 많은 단점들이 구일본군의 잔재라는 점을 통절히 동감할 수 있었다. :(
아무튼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1점은 아오이 유우 때문에 추가.
Posted by 휘연
- Tag
- 감상, 남자들의 야마토, 영화
- Response
- No Trackback , No Comment
Trackback URL : http://nudimmud.net/blog_tc/trackback/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