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좀 무섭네요

사실 당장 닥친 걸로는 환율이니 경제 상황도 엄청난 데, 이쪽은 이미 제가 걱정한다고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그냥 눈 딱 감고 무사히 버텨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 신문 읽다가 본 기사 하나 링크. 공무원 퇴직자의 평균 수명 통계인데 "역시나" 싶으면서도 예상보다 더 적나라한 통계가 나와서 말이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2교대 근무를 저평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이런 사람들 보고 한 달만 해보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2교대 근무면 24시간 근무로 이틀에 한번 당번을 서는 제도, 물론 서류상으로는 근무 시간 중에 휴게시간도 있긴 하니까 대충 주 65시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이것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지만 사실 2교대의 결정적인 문제는 취침에 있습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잠을 거의 포기해야하니까요. 일단 깊이 숙면을 취한다는 건 불가능하고, 출동이라도 제대로 걸리면 그날 잠은 끝장. 특히 화재야 매일 연속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구급같은 경우는 좀 많이 나는 경우는 심야에 두세 건씩도 나니까 당번일은 사실상 잠을 못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다가, 근무시간이 길다보니까 사람들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외부 사람들은 사정도 모르고 일도 안한다고 욕하는 경우도 생깁니다만, 그렇다고 일반 업무 떠맡기고 근무 강도를 올려버리면 아무래도 집중력 저하가 있게 마련이라 바로 사람 잡는 사태가 벌어지거든요. 특히 소방쪽은 한번 출동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죠, 시내 도로를 시속 80km로 역주행하기를 하루에 두세번씩 해 보세요. 물론 당시에는 급해서 그런 생각도 못 하지만 지내고 나면 오늘도 무사히 사고 안 나고 넘어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 한번 출근하면 24시간을 매여 있어야하는데 사람 일이라는게 항상 개인적인 일을 격일마다 처리한다는 게 불가능하기도 하니 아무래도 공사구분도 모호해지고, 결정적으로 출동도 안 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뭐해서 (대부분 중간직의 눈치로 인해) 자발적으로 쓸데 없는 삽질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래저래 비효율적입니다.

2년동안 군생활하면서 때때로 생각했던게, 솔직히 교대도 못하고(규정상으로는 의무소방원도 당비번제로 근무를 하도록 되어있다고는 합니다만, 그거 지키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하죠) 매일 근무서지만 젊을 때 딱 2년 하는 거라 다행이다 하는 점이었습니다. 한창 힘든 시즌은 정말 수명이 깎여나가는 걸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무리하게 되거든요.

이런 게 좀 많이 알려져서 별정직 공무원들 처우가 좀 하루빨리 개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는 지금 소방이나 경찰쪽에서 악습이라고 불리는 부분들, 공사구분 모호라든지 아니면 일도 안하면서 돈만 타먹는다는 이야기 듣는 것의 대부분이 근무 여건만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별론입니다만, 현실은 시궁창인게, 3교대 시행하는데 정원은 겨우 120%로 늘려줘서 원래 대기인원 반토막으로 당번을 돌리고, 사람이 없어서 순번 휴무도 못 나가게 한다든지, 기껏 3교대 하면서 12시간 3교대로 해서 오히려 24시간 근무일 때 보다 사람 생활 패턴을 더 꼬아 놓고, 당번 간격이 24시간이면 위에서 "너무 노는 것 처럼" 보인다고 12시간 근무에 12시간 휴식후 다시 출근 하는 식으로 일정을 짜는 따위의 병신짓이 버젓이 행해지고 그게 아무 문제 없이 받아들여지는 게 그쪽 바닥이라서 말이죠. 아니 애초에 3교대 하는데 수당 준어든다고 반대하는 병신들은 또 뭐야. 뭐 가까운 시간 안에 해결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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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똥

[먼저 읽으세요]

저도 훈련소에서 간부들 도시락 챙겨와서, 훈련병들은 초여름 땡볕에 좁은 교육장 계단에 200명이 우글거리며 맛도 없는 짬밥 먹는데 자기들은 그늘막에 시원한 물까지 아이스박스에 챙겨와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먹고있을 때는 굉장히 짜증났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분노해봤자 돌아오는 건 나의 불이익일 뿐이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저를 가만히 있도록 만들었지만 말이죠. 공용컵에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끓인 물을 받아마시면서—그나마도 부족했지요—적어도 물은 먹을 수 있도록 해 줘야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저도 intherye 님 말씀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여건이 나빠서 훈련장 나가면 변변히 훈련병 식사 편하게 시켜줄 공간도 없어서 좁은 교육장에 우르르 앉아서 먹을 수도 있는 거고, 한여름에 팔팔 끓는 물도 수통 반쯤 넣어 주면서 이걸로 오전 내내 버티라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한달동안 미지근한 물로 샤워 딱 한번 시켜주면서 그것도 5분 안에 끝나라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인데, 나도 사람인데 병들은(적어도 제가 본 훈련소 조교들은 훈련병들과 별다를바 없는 생활을 했어요) 이렇게 죽도록 고생시키면서 부사관/장교들은 나름 온갖 호사를 누리는걸 보면서 어찌 배알이 꼴리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사실, 군도 군이지만, 좀 넓게 보면 이건 우리사회 전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사안을 전부 민주적으로 처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계급 없고 차이 없이 평등하게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사회라면 적어도 맨 밑 사람이 부족하긴 해도 최소한은 보장받으면서 윗사람들에게 살의를 느끼지 않게 지낼 수 있고, 윗사람들도 알아서 밑 사람들에게 비교될만한 것은 삼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하는 척"에 대해서 굉장히 인색하다고 봐요.

위선이니 면피니 해도, 사람이 이성만 가지고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거짓으로라도 당장 부대낄 일은 없앨 필요가 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옆에서 사람들이 목말라하는데 사정 좋은 몇몇이서 자기들끼리 찬물 마시면서 "그럼 어쩌라고, 너희들 다 나눠주면 이 한 병을 누구 코에 붙이냐"라고 지껄여대지요. 찬물까지 바라지도 않고 미지근한 물 한모금 더 주고 자기들도 똑같은 물 마시면, 아니 적어도 좀 숨어서 마시면 뭐라고 하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전 그게 기본적인 인권 보장의 문제이지 민주화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저와 intherye 님의 시각이 갈리는 것일텐데, intherye 님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인용하신다면 저는 왜 소련의 붉은 군대가 2차대전을 거치면서 계급 제도를 부활시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하겠습니다. 게릴라 의용군의 모럴과 징병된 국민군의 모럴를 동일선상에서 보기란 어렵지 않겠습니까.

한국군에 있어서 기본적인 인권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많다는 것과 그것이 제도와 개같은 소위 "전통"에 의해 강제되는(해병대가 순검 제식을 조금 바꾸려다가 해병대 전우회가 발칵 뒤집혔던 것 같이, 말입니다) 건 당연히 바꾸여야 할 악습이지요. 이등병이 상병 잡심부름 안 하고, 윗사람들 눈치 안 보고 부당한 취급을 받았다고 느낄때는 적당한 절차를 밟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문자적인 의미에서 사실 그런 규정은 이미 갖추어지고, 또 계속 정비되고 있지 않나요. 결국 그런 제도의 정비를 무력화 시키는 분위기, 즉 시민 의식을 개혁하는 게 중요할텐데, 저는 점진주의적인 입장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한번에 이룰 수는 없고, 또 길게 보았을 때 점점 여건이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굳이 여기서 더 무얼 하기보다는 누군가 이런 코스를 막거나 되돌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그걸 굳이 "민주화"라 불러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입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민주화"라고 부를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용어의 사용이란 게 사안을 정의해저리는 힘이 있다보니까요.

중언부언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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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이 되었습니다

2008년 6월도 24일이 전부 지나가고 이제 25일입니다. 이제 저는 서류상으로 완전한 예비역 육군 병장이네요. 상당히 기쁩니다.

블로그 뿐만 아니고 모든 것이 그렇지만, 한번 소홀해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근황 보고라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블로그 접속 시간이 줄어드니까 확실히 아예 글을 안 쓰게 되더군요.

그래도 전역도 했고, 슬슬 조금씩 다시 블로그를 살려보려고 합니다.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하려고 하지만 말이죠.

따로 연락도 안하고 있는데 전역 축하 연락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사랑해요. ♡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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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

무정부주의자들은 이런 사소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체제 순응적인 '부르주아의 앞잡이'라 부를 것이다. 반면 개혁론자들은 무정부주의자들을 목소리만 급진적일 뿐 당장 가능한 실천조차도 포기하여 결국 체제유지에나 일조하는 '결과적 보수주의자'로 볼 게다. 이게 바로 포스트모던의 문제다. 자, 어느 거 할래? 취향은 자유.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서울: 푸른숲, 2002. p. 143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많은 인용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원래 글의 맥락과는 동떨어진(?) 인용이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최소한의 공통점은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살짝 가져온다.

군대와서 배운 것 중 하나가 한 사람의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는 것. 이전에는 그래도 최소한의 희망은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어떤 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 목표와 삶을 일치시켜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믿었고, 또 그 실천의 문제는 당연히 내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지금도 그것이 옳은 생각이라는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斉家治国平天下)라는 유교적 가치관에 매몰되었다는 비판을 받을지라도, 적어도 나는 변화를 주장하는 자라면 마땅히 자신의 주변부터 그렇게 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입으로 세계의 진보를 말하고 군대의 폭력성과 계급의 잔인함을 비판하던 사람이 자신이 그 폭력의 단물을 빨아먹을 수 있게 되자 너무나도 쉽게 그 단물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놀랐다(아니 지금도 놀라고 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먼 목표지점만을 바라보면서 그곳에 쉽게 다다르지 못함에 한탄하는 어이없는 모습. 같이가는 동료와 후임을 짓밟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세계와 그 이상에 대해 장밋빛 꿈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진정으로 절망했다.

그 이후로는 입으로 열심히 진보와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을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뜻이 원대하고 높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을 짓밟으면서 이루어진 것은 의미가 없다. 절대 다수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그 다수에 속하지 않는 소수를 억압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보가 아니다.

나는 결과적 보수주의자들을 혐오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는 평등을 외치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이 할 일은 공부한다는 핑계로 전부 남에게 떠넘기고, 제대를 두달이나 남겨두고 복학따위를 행하는 만행을 저질러서 다른 사람들의 외박 휴가 일정을 모조리 꼬아놓고 그 후유증을 6개월 이상이나 가도록 만들어 놓은 개새끼가 희망을 논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덧. 위에서 언급한 개새끼가 군생활 내내 저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지는, 밑에서 적절한 태그를 선택해서 간단히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한번 들춰봤는데, 온라인에는 최대한 힘든 내색 안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글이 다섯 개나 되네요. 아 진짜 욕 안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이새끼가 개설해놓은 블로그를 찾아버려서 혈압만 잇빠이 올려버렸습니다. 저는 운동이나 하러 가야겠습니다.-_-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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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그래도 한 달에 글 열개는 뱉어 내야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에 어떻게든 글 하나를 더 써 보려고 발악한 결과물입니다. 사실, 그냥 일기예요.

갑자기 올블로그를 통한 방문이 폭주하고 있는데 좀 무섭군요. 올블릿인지 뭔지에 자꾸 제 글이 걸리는 것 같네요. 뭐 별로 남한테 보여주기 자랑스러운 글은 아니지만 어쨌건 방문자 수 올라가는 건 기분 나쁘지 않아요. -_-

오픈오피스 번역이 일단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 할일이야 더 많이 남아있지만 그건 일단 5월이나 되어야 시작할 거니까요. 일단 이번 일은 여기서 시마이. 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고, 무엇보다 먼지님께서 정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2.4의 신 버전 테스트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별 문제 없으니까 아마 내일쯤 한국어판도 릴리스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한 고비 넘겼네요. :)

예전에는 디씨같은 곳을 참 싫어했습니다. 취향의 문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쟤네들이랑은 달라" 같은 자의식 과잉 때문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좀 변했습니다. 무엇보다 디씨에서 노는 사람들이 나와 별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 그냥 단순히 노는 문법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주효했지요. 요즘은 가끔 놀러가서 눈팅도 하고, 사건 벌어지면 달려가서 구경도 하고 그렇습니다. 가서 보다보면 우리 사회랑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싶어요. 커뮤니티가 일정 정도 커지면 혼자 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절히 필터링이 되게 마련이더군요. 그러고 보면 참 조그만 커뮤니티에서 찌질이가 어쩌니 놀았던 저도 참 어렸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참 망콘이 인물은 인물입니다. 원래 이렇게 개념 있는 애가 아니었는데 다년간의 경험을 쌓아서 그런지, 저 군대있는 사이에 갑자기 랭크가 올라서 개념인 취급도 받고 말입니다. 예전에 이런저런 곳에서 출몰할 때 눈팅하면서도 이놈이 이렇게 될지 상상을 못했는데 말이죠. 오늘 이 글 보면서 한참을 웃었어요. 올 여름에 동인 앤솔 나오면 오랜만에 코믹 좀 가볼까 싶습니다.

예전에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맹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군대가 나를 바꾸지 못하도록 하리라." 안타깝게도, 그 맹세는 지켜지지 못한 듯 합니다. 2년간 문자 그대로 뇌가 씻겨나가는 듯한 생활을 계속하는데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힘든 일이긴 해도,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힘들긴 힘듭니다. 문제는 이 변화가 과연 성장이냐, 퇴보냐 하는 점일 텐데요. 복학해 보면 알 수 있겠지요.

항상 한발자국씩 내딛으면서 나는 진보하고 있다고 자기암시를 걸고는 있지만, 문득 뒤를 돌아보면서 자취를 더듬어 보았을 때 드는 섬뜩한 무서움은 어쩔 수가 없군요. 하지만 천천히 반추할 시간 따위 없다고 제 등을 떠미는 손들이 있어서 또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역시 장소가 장소라, 진득하게 앉아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제대라도 하면 핑계라도 없을 텐데, 자꾸 뭔가 구실은 만들어 내는 것도 참 자신이 한심하긴 합니다) 역시 제대할 때 까지는 그냥 영단어나 외울까봐요.

아니, 무엇보다 컴퓨터를 끊어야 할 텐데, 마침 사무실 좋은 위치의 좋은 컴퓨터를 배정받은 상황이다 보니까 확실히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빨리 후임한테 인수인계하고 내려가든지 해야지. -_-

4월 21일부로 보직 바뀔 것 같습니다. 다시 출동+체험차를 맡을 것 같은데, 외근으로 돌다보면 컴퓨터 할 시간이 조금 줄겠지요. 그럼 유혹을 이기기가 조금 쉬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점점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으니 일단 여기까지.

2008년도 1/4가 지나갔습니다. 빨리 석 달만 더 지나가서 제대를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핫핫핫.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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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오랜만에 몰아서 포스팅합니다.

일단 밑에 글이 글이니만큼….

이번 블로그 칵테일 입사취소 사건에 대해서

입사 취소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입사취소를 받은 쪽도, 취소한 쪽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니만큼, 그게 얼마나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그 당부당을 따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원칙론을 적용하자면 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를 떠날 권리가 있듯이 회사도 조직에 맞지 않는 직원을 자를 권리는 있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어야 함은 당연한 일. 이번 일은 여기부터 이미 어긋나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건.

솔직히 말해서 희주님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도 가히 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억울한 심정이야 이해는 하지만 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여론몰이, 그리고 올블로그 까기로 이번 사건이 흘러간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의 일부분을 져야합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사건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고, 화난 상태에서 이런 것까지 생각하기 쉽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책임은 책임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블로그칵테일을 까 봅시다. 블로그칵테일의 가장 큰 패착은 골빈해커 씨의 블로그 글이었습니다. 이번 일은 회사 대 개인의 사건이었고 상식적으로 개인의 이의제기에 있어서 회사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물론 여기서 너무 기계적으로 굴면 돌팔매질 당할 테니 조금 신경을 쓰긴 해야겠지만, 아무튼 그게 정석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도 전에 그 회사에 다니는 개인의 입장이 먼저 튀어나와버렸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징계감이지요. 문제는 그 개인의 대응이라는 물건이 편견과 억하심정으로 떡칠이 된 아주 몰상식한 글이었다는 것. 게다가 사실 관계 왜곡에다가 지역감정 옹호까지 있었지요?

그리고 사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사과라기보다는 잘못해서 똥 밟았는데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내용이었고요. 이쯤 되면 진짜 이 사람의 진심이 문제이고, 이런 사람이 부사장씩으로나 있는 회사가 어떤 회사일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사실 전과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죠,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 다음부터는 어떤 대응이 올라와도 사실 다중을 만족시킬 수 없어지죠. 뒤늦게 사장의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이미 늦었고요. (제가 관전을 시작한 게 이 시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패착은 일이 커진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주변인들을 관리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부사장이 질러놓은 글 때문에 그 고생을 했으면 다른 사람 단속이라도 잘 했어야 했는데 회사 관계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도 작정이나 한듯이 자기 블로그에다가 어쩌구저쩌구, 미투데이에 어쩌구저쩌구. (사장 블로그에 가보면 링크모음이 있으니까 한번 들어가 보시길)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이미 공식적인 대응이고 뭐고가 없어진 상황에서 한번 여론이 끓기 시작하니 감당이 되질 않습니다. 겨우겨우 가라앉을 만 하던 이야기들도 엉뚱한 곳에서 다시 터져 나오니 이건 답이 나올 수가 없는 문제죠.

뭐 네티즌이 하이에나 떼 같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슈에 우르르 달려들어서 돌부터 던지고 보는 세태를 한탄하는 선지자 여러분도 아니나 다를까 나오셨지요. 맞습니다. 자기 일도 아닌데 코 박고서 난리치는 블로거(혹은 네티즌. 저는 어느 표현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들도 별로 잘하는 짓은 아니죠. 그런데 그게 군중의 속성 아니던가요? 불의(라고 생각되는 것)에 분노하고 약자를 동정하는 게 당연한 사람의 심리이지 않습니까? 뭐 자기와 상관이 있어서 태안에 봉사활동 가고 삼성의 비리에 분노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 사태돌아가는 꼴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별로 상관도 없는 태안에 봉사활동은 열심히 다니시고 삼성중공업 까는(그나마도 어이없는 뻘글이 대다수였던) 포스팅에는 공감 댓글을 그리도 많이 다셨을까요. 이런 사건들과 이번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찾을 생각도 못하고 단순히 자신이 블칵에 동정적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보고싶은 면만 보면서 충실하게 이런저런 푸념을 써제끼는 건 절대 현명한 일이 되지 못하죠. 이번 사건에 있어서 블칵이 보여준 태도는 변명할 수도 없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걸 인정하신다면 “그러나” 운운 안 하고 그냥 입과 손을 잠시 가만히 놔 두는 것이 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걸 못하셨으니까 제가 이렇게 까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이고요.

결론적으로, 이번일은 거의 전부 블로그칵테일 측의 미숙하고 잘못된 대응이 일을 크게 키운 바보 같은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하라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만, 저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 마음을 잃은 건 앞으로도 뼈아픈 상처로 남을 것 같네요.

사형제를 두고 설왕설래

이번에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하면 되느니 안 되느니 또 한바탕 바람이 불었는데요. 아, 진짜 저번에는 입법 준비까지 다 끝내놓으니 유영철이 잡히질 않나 기껏 10년 지나서 사실상 폐지국 겨우 만들어 놨다 싶으니까 이번 일이 터지고 말이죠. 진짜 무슨 조화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이번에 이글루 모님의 대응은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말이 안 통하는 상대들과 싸우다가 보니까 자기 말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는 무조건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는 몰라도 초장부터 말을 비꼬아버리는데 지켜보는 저도 살짝 화가 나더군요. 애초에 용어사용에 있어서 개념이 엇갈리는 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사형은 살인이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어지고, 국가가 나를 대신해 보복해 주지 않으면 나는 사적으로라도 복수하겠다는 댓글이 희희낙락 달려있고 거기에 대해서 주인이 찬성하는 (것 까지는 아니라도 이해하겠다는) 듯한 대응을 보이는 부분쯤 가면 벙찔 수밖에 없습니다. 에라이 병신들.

형벌의 근거이론이 보복론에서 격리론으로, 다시 교화론으로(via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진화했지만 솔직히 얕은 식견에서 봐도 이건 일단 존재하는 현상에 어떻게는 설명을 붙이려고 태어난 이론이라는 찜찜함을 어찌할 수 없을 것 같고, 현재의 대세가 어쨌든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형벌의 목적에 보복이 들어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아 이런 말 써 놓으면 중권이 형이 막 뭐라 할 것 같긴 한데)

전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직까지 "죽이지 않아야 할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사실 천부인권이 "생명, 자유, 행복추구(사실은 재산권-_-)"으로 특정되어야 할 이유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예, 공부의 부족입니다. 인터넷에서 찌질한 글만 쓰지 말고 공부 좀 해야 할 텐데요) 생명이 모든 것에 우선해서 지켜야할 가치라는 것도 뭐, 80%정도는 동의하는데, 마지막 발자국을 떼어서 "골"하기가 조금 애매하달까요. 다만 사형제 폐지론의 논거 중에 제가 한 가지 크게 공감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사형제가 가장 유효하게 사용되어 온 분야가 바로 정적(政敵)의 제거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란 점에서라도 사형제는 분명 비판받아야한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사법제도라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째 마지막이 이상하다)

군대 이야기

강의석 씨가 또 문제 인터뷰를 한방 터뜨린 모양이던데, 일단 저는 예전에 intherye 님의(그러고보니 윗 꼭지도 이분과 관련이 있군요) 병역이 공동체에 대한 채무 지불행위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서 홉스가 튀어나오는 건 굉장히 나이브한 인용이고 또 구닥다리이겠지만, 어쨌든 현대 세계가 국가와 사회라는 "만들어진" 단위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고, 원튼 원치 않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채무가 있다면 그걸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다만, 그걸 모두가 똑같은, "폭력적 형태"로서 지불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에서는 분명히 유의미한 논점을 이끌어낼 수가 있고, 분명히 적절한 토론이 오가야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체복무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도 그러한 것이고 이런 이야기가 묵살되는 대한민국은 결코 정상적인 곳이 아니긴 하죠) 그걸 단순히 "자유를 구속하는 제도"라고 생각해서 반대한다는 건 너무 논점을 단순화시킨 나머지 혼자 엉뚱한 곳을 찔러대는 행위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강의석이 바보가 된 건지, 아니면 기자가 바보라 이야기를 잘못 받아 적었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후자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선거 이야기

뭐 이제는 다 틀려서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뭐 견제론이 어떠니 맨날 명박이 까는 글만 잔뜩 올라오고 그런 글에 사람들 우르르 달라붙어서 열심히 자위를 해 봐도 여론조사 나오는 꼴 보면 한나라당이 150석은 확보한 것 같고요. 문제는 어떻게든 2/3선을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 저 스스로는 민주당을 찍어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선거 나온 얼굴들을 보면 아주 한숨만 폭폭 나와서 말이죠. 그나마 제가 지금 복무하고 있는 곳의 선거구는 현역의 민주당 의원 지명도가 다른 사람들을 전부 압도해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건 요즘 리얼 월드를 구경하고 있자니 뭐 답이 없네요.

정당명부 투표 말입니다만, 이번에도 표 버리는 셈 치고 사회당/진보신당에 표를 던질지, 아니면 당장 급한 발등의 불이라도 끄기 위해 민주당에 던질지 고심 중입니다. 아니, 어디에 표를 던져도 별 차이가 없을라나요. 부모님께는 차라리 자유선진당에 투표하라고 설득중입니다만, 뭐 이 사람들도 막장인 것 마찬가지라서 말이죠. 에효효. 뭐 이젠 될 대로 되라지 싶습니다.

서남표

아니 이 할아버지는 왜 괜히 나서서 욕을 먹나효. -_- 오래살고 싶은 욕심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KAIST 개혁 부분이야 사실 반대하고 싶어도 명분이 없어서 닥치고 가만히 있어야하는 부분이라 뭐라 할 말이 없긴 한데, 대학 등록금이랑 사교육비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몰상식은 도대체 무슨 어이없는 짓거리인지.

일단 사교육비는 그 자체로도 딴지 걸 거리가 너무 많은 비정상적인 돈이고요, 게다가 지금 대학 등록금 시위하는 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지금 등록금 시위가 일어나는 이유는 (1) 물가상승률 이상의 등록금 상승이 이미 15년 이상 지속되어와서 대학 등록금 부담이 한계에 이른데다가 (2) 그나마 그 등록금이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한 공개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이곳저곳에서 이미 비리가 뻥뻥 터져 나와서 학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 바닥을 쳤고 (3) 기껏 등록금 내 놓으면 그걸 학생 복지나 교원 확충 같은 부분에 쓰기보다 건물 때려 부수고 다시 짓고, 땅 투기 하는 등의 어이없는 짓거리를 하도 보아온 데다가 (4) 일 년에 수백억씩 하는 재단 전입금에, 일 년 학교 재정의 1/3 이상을 차지한다는 국비 지원금은 전부 어디다 팔아먹고 학생들한테 돈을 뽑아내면서 돈이 없느니 어쩌느니 징징거리는데 무엇보다도 (5) 이미 대학 졸업장이 필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학생들은 협상에 있어 심각하게 약자일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대한민국이 (1) 미국만큼 학자금 대출제도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사실 미국 제도도 까기 시작하면 한참 깔 수 있는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죠) (2) 안 그래도 고용 시장도 안 좋은 판국에 대출을 받는다 해도 상환이 쉽지가 않으니 지금 반발이 안 생기게 생겼습니까? 안 그래도 벌써 수년째 각 학교별로 투쟁하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이제 겨우 연대해서 투쟁 좀 해보자 어쩌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판국인데 거기다 대놓고 사교육비에는 쏟아 부으면서 대학에는 돈 안 가져다주려고 한다 어쩐다 하는 철없는 소리를 하시면 안 되죠 총장님.

아무래도 이분 미국물을 너무 먹어서 한국의 현실을 똑바로 못 보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에서나 통할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당당하게 하시는지. -_-


뭐 어째 이야기 하다보니까 전부 누구 까는 이야기만 적어 놓았는데, 사실 이래서 제가 요즘 포스팅을 잘 안하는 겁니다. 안 좋은 이야기를 전부 빼면 글 쓸 거리가 없더군요. orz 그래서 요즘은 아주 블로그를 독서로그로 바꿔버릴까도 조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휴우….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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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반론을 제시해 주신 분께

    Tracked from The Labyrinthine Library 2008/04/02 16:14 Delete

    밑에 글에서 이번 블로그칵테일의 공채 번복에 대해서 코멘트 한 바 있는데요, 거기 달린 댓글에 답변을 달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새로 포스트를 하나 쓰기로 했습니다.댓글은 해당 글 밑을 보..

외박을 나가지 말라고?

註: 화가 좀 가라앉거나 정확한 사태가 파악되면 글이 내려가거나 표현이 고쳐질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으며, 그저 저희 지역 의무소방대 끼리 풍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쓰는 글입니다.

안 그래도 제가 밑에 글 쓰면서 제일 우려했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뭐 근무 내내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잠을 안 재우는 것도 아닌 경계근무가 빡세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해당기간 동안 외박, 외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짬좀 어지간히 차면 자다가도 벨소리가 들리면 몸이 먼저 반응하고, 경계 걸어놓는다고 안 하던 훈련을 더하는 것도 아니요, 안 나가던 출동을 더 나가는 것도 아니니까 평상시와 그닥 다를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명절 경계는 사람에 따라서 귀찮게 친척들과 안 부대껴도 된다고 좋아하는 의방(과 직원)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기간이 100일 정도 되면 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00일동안 외박을 못 나간다? 외출을 못한다? 차라리 직원들은 교대하고 퇴근하면 집에 갈 수나 있지요. 72시간 근무에 24시간 휴식 보장인지 뭔지하는 개소리같은 규정도 제대로 안 지켜지는 의방보고 2400시간동안 밖에도 못 나가고 짱박혀서 출동 대기를 타라고요? 미졌습니까?

다행히 저희 서에서는 공식적으로 별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만, 저희 지역 타서에서 100일 경계기간이니 외박을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제 남은 군생활이 108일 입니다. -_- 제 윗 선임은 80일이고요. 연가는 규정상 꼭 쓰도록 되어있으니 설마 그것까지 자르지는 않겠지만, 이건 제대하기 전까지 말년 휴가 하나 바라보고 살라는 이야기입니까? 미쳤나요?

직원들도 순번휴무(자세한 설명 생략) 안 나가고 있다면 모르겠는데, 직원들 순번은 다 나가거든요? 애초에 100일동안 경계 근무를 하라는 게 개소리인데 지금 군생활에서 두달에 한번있는 외박만 바라보면서 휴무도 없이 24시간 출동대기타는 의방들 보고, 외박을 나가지 말라고요?

지금 장난합니까 씨발?

솔직히 의무소방 군생활 편하고요, 참 전방에서 아직까지 눈 쓸면서 고생하는 분들이나 오늘도 시위진압 훈련하는 의경분들 앞에서 닥치고 버로우해야하는 생활인건 인정해요. 그런데 그게 당신들이 힘약한 우리들 외박이나 잘라대면서 댈 성질의 핑계입니까? 당신네 직원들도 24시간 내내 출동대기인 상황에서 두달 넘게 지내본적 있습니까? 너희들은 교대하고 퇴근이나 하지 우리는 그것도 못한단 말입니다. 출동 없으면 편하다고요? 출동 없을 때에도 벨만 울리면 1분안에 튀어나가서 출동하는 생활이 얼마나 사람 신경을 갉아먹는지 생활 해봤으면 잘 알잖아? 밤에, 잘 자고 있다가 불현듯 잠이 깼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가 출동하는 자량에 올라타서 반사적으로 방수복을 갈아입고 있었을 정도로 (제 실화입니다) 정신이 예민한 상태에서 교대도 안하고 두달 넘게 생활할 수 있습니까? 솔직히 그런거 생각하면 의무소방 2개월에 한번 있는 외박이 결코 자주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걸 제대할때까지 나가지 말라고요? 앞으로 석달동안?

진짜 미졌습니까?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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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갑자기 바빴구나

갑자기 진압대에 특별 경계 100일 작전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이고 내근 직원들까지 전부 기동복 입고 근무하길래 무슨 병신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짓거리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국무총리 지시라고 한다. -_-

솔직히 소방공무원이 불만 안나면 좀 놀고먹는 직업인 건 사실이지만 무슨 사람들을 떼로 잡을 일이 있나 100일간 특별 경계근무라니 상식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이 경계근무 하는게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긴 했을라나?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c) 2005 ギャグマンガ日和製作委員会, 増田こうすけ, 集英社

기사를 읽어보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자세히 검토도 안하고 일단 지시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공문 내려온걸 보고 전국 소방본부 및 소방서들이 전부 알아서 기어다닌 꼬락서니인 것 같는데, 이건 뭐 답이 없다. 진짜 빨리 제대나 해야지. -_-

위로는 국무총리부터 아래로는 말단 직원들까지 전부 병신 아닌 사람이 없구나. 쓸데 없는 일 벌여서 기사 뜰때부터 일 벌일건 예상하고 있었는데 막상 화살이 내 쪽으로 돌아와 버리니까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듯.

안 그래도 출동도 많아지고 짬짬이 OpenOffice.org 번역도 해야되는구만 사람 바빠죽겠는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하고 난리야, 진짜.

덧. 이땡(22) 생일날인데 군대에서 생일인 것도 서러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짓거리라니. -_-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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