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呼!
- Posted at 2009/05/23 15:38
- Filed under 기록/In memoriam
vanitas vanitatum, dixit Ecclesiastes;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sapientis oculi in capite eius;
stultus in tenebris ambulat:
et didici quod unus utriusque esset interitus.
지혜로운 이의 눈은 제 앞을 보지만
어리석은 자는 어둠 속을 걷는다.
그러나 둘 다 같은 운명을 겪게 됨을 나는 알았다.— Liber Ecclesiastes 1:2, 2:14
— 「코헬렛(전도서)」 1:2, 2:14

* 1. IX 1946
† 23. V 2009
왜 이런 길을 택했습니까.
이런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까.
정말 그 길 밖에 없었습니까.
당당했던 당신의 모습을 다시 보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당신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꼭 그렇게 가야만 했습니까.
당신을 버리라고 하더니, 스스로마저 버리십니까.
슬픕니다.
아쉽습니다.
가슴 아픕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잘 가십시오.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공을, 당신의 허물을, 당신의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가십시오.
저는, 소위 "노무현 키드"의 끄트머리에 위치합니다. 2002년 그가 당선되었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투표권은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응원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이전까지 냉소적 입장에서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었지요. 2002년 그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이후 지속해서 저에게는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지향하는 목표에는 찬성했지만 그 방법에는 이견이 많았고, 그의 화법으로 대표되는 그 특징적인 스타일은 처음부터 계속 부담스러웠지요.
하지만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그는 확고한 신념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노력한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찌 사람이 허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어찌 되었건, 확고한 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지향점에 동감했기에 저는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었지요.
그는 정의롭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정의롭고자 했고, 정의롭지 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알았습니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랐고, 이 하나 만으로도, 저는 우리가 그의 죽음을 슬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은자를 나쁘게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평가했을 때, 적어도 지금까지 우리가 쉽게 쉽게 이야기해오던 것 보다는 더 많은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일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공감하며, 그의 때이른 죽음에 아쉬움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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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자살,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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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만 쉬어야겠구나. 노무현을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가 죽고 난 오늘은 참 허탈한 기분만 드는데. 우울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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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군요.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이곳저곳에 뻘플만 싸고다니는 티앙무나 몽몽이같은 병신들 댓글 읽고 있기도 짜증나 죽겠고, 정치적 타살이니 뭐니 하는 오버도 좀 지나친 감이 있어서 불편합니다.
그냥 인터넷을 끊고 과제나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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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리된 것이 아니라 함부로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벌써부터 기사만 보더라도 경제신문이나 주요 보수매체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타파하고 상생과 화합의 장으로 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따위의 말을 내뱉고 있던데, 과연 그들이 그럴 말 할 자격이 있는가 싶고.
노사모 회원들이 울부짖는 '국민이 죽여놓고 무슨 국민장이냐' 라는 외침이, 답답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절절하게 이해됩니다.-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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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헬렛서때문에 검색해서 들어오게 됐는데,
블로그의 글이 좋습니다.
종종 들를께요.-
감사합니다. :)
요즘 학업에 바빠서(...거짓말) 블로그도 놀리고 있는데, 일단 쓰던 글은 빨리 마저 쓰고, 가끔이라도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자신의 글을 누가 읽고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경험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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